윤소정님을 처음 알게 된 건 2023년 말 <소울정> 유튜브에서였다. 영상 속 이 분의 생각이 너무 좋아서 지난 영상들을 디깅하듯 찾아보다가 책 <컨티뉴어스>를 읽었고, 바로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과거의 생각구독이 궁금해 몇 십 권에 다다르는 종이책을 구매해 읽었고, 아이가 6살이 되자마자 뛰어노는 논술(윤소정님이 만드신 학원)에 등록해 지금도 보내고 있다. 송파에 살 때는 (항상 붐벼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카페 뷰클런즈에 일부러 반차를 쓰고 다녀와보기도 하고, Kinto 텀블러를 비롯해 소정님이 쓰시는 아이템들을 따라 사기도 했다.

윤소정님이 마스다 무네아키를 공부하기 위해 도쿄 비즈니스 트립을 수없이 다닌 것처럼, 나도 윤소정님이 쌓아온 발자취를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따라가며 영감을 얻고, 부러워하고, 동경했다. 그러다 이번에 오프라인 행사 <생각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나 설레었는지. 사실 올해 1월, <생각마라톤>이 처음 열린다고 했을 때, 참여 금액이 꽤 높은 편이라 망설이다 결국 신청을 못했다. 그이후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고 꽤 오랫동안 후회했었는데, 그러다 5월에 올해의 마지막 <생각마라톤>이 열린다고 하여 큰 고민 없이 결정했다. 모집 인원 대비 신청자가 훨씬 많아 내부 선발 과정을 거쳤는데,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그 기쁨이란.
오늘은 생각마라톤이 끝나고 3일째. 이틀간 느꼈던 뜨겁고 벅차오르는 감정이 휘발되기 전에 서둘러 기록해 본다. (나만의 기록용 메모라 처음 보면 맥락 없이 읽히는 부분이 많다고 느낄 것이다.)


1일 차: "돈"
- 생각이 좋은 사람은 "무의식이 좋은" 사람
- 무의식이 좋아지는 법
- DNA (환경)
- 감정
- 반복 (새로운 것이 우리를 망친다. 좋은 인풋을 반복할 것)
- 지행용훈평
- 돈
- 돈 = 학습의 피드백 도구, 교환가치 (측정의 도구 x)
- 노동소득
- 노력
- 초보자
- 숙련자
- 성과
- 실력자
- 전문가
- 시스템
- 구조
- 문화
- 실력과 소득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 수요와 공급의 차이
- 방법: 1) Scene 바꾸기 → 2) 직무에서 top-tier 되기
- 자본소득
- 절제: 내가 정하고 쓴다
- 시간: 복리의 힘
- 투자: 1타를 찾고, 디깅해서, 하나만 복제한다 (깨끗한 학습력)
- 노력
2일 차: "일"
- 좋은 조직이란?
- 건강한 경쟁
- 모방할 수 있는 사람 (슈퍼 샘플)
- 더 높은 선 → 성취감, 자아효능감
- 인정: 과정에서 무엇을 했는지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 좋은 리더란?
-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
- 예시) 이등병 헨리
-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
- 바운더리 = 삽질 방지선
- 1) 정하고 2) 가지치기하고 3) 반복하는 것
- 한정된 리소스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법을 고민하는 것
- 단계별
- 초보자 → "시스템적 사고"
- 숙련자 → "시그널과 노이즈" (우리의 성과와 직접 연결되는가?)
- 조직에서 노이즈가 시그널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
- 시그널과 노이즈는 후행적으로 보인다 → 일지를 기록하기
- 100% 시그널인 삶을 지향 (ex.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 실력자, 전문가 → "2:8 법칙"
- 2의 에너지로 8의 효율을 내는 것만 선택 → 4배의 성과 차이
- 구조, 문화 → 1원칙 사고
-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다 버려도 남길 한 가지를 꼽는다면?
- 한 번 결정하면 바꾸지 않는다
컨텐츠 외에도 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적어보자면,
학습하는 방식에 대하여
소정님은 평소에도 "깨끗한 학습력"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이번 수업은 그 말 그대로 "깨끗하게 학습하는 방법"을 직접 체득하는 시간이었다. 학습의 과정은 언러닝 → 리러닝 → 뉴러닝으로 이어진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첫날의 상당한 시간을 워밍업과 언러닝에 쓰고 계신다고 느꼈다. 돌이켜보면 이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성인 한국인이라면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교육에 익숙해, 참여형 방식에는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활동을 통해 깊게 생각하고, 깊은 대화를 했으며, 이를 여러 번 반복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굳이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경험이.
특히 마지막 활동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단 한 가지의 목표를 세우고, 이게 올바른 목표인지 생각하기 위해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5분간 내가 적은 걸 뚫어져라 쳐다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종이를 구겨서 다시 적고, 또 5분을 보고, 다시 적고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발의 힘을 믿으라는 소정님의 응원에 힘입어 20분간 혼자 주변을 거닐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음(노이즈)이 넘치는 강남역 한복판에서 혼자 걸으며 시그널을 찾아 헤맸던 그 시간이 아직도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다. 머리로 끝까지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며 환기하는, 어디에서도 해 본 적 없는 깊은 사유의 경험이었다.

행사 운영
회사에서 각종 행사들을 맡아봐서 안다. 한 번의 오프라인 행사를 성사시키는데 (“성공”이 아니라 “성사”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태워야 하는지. 이 행사를 준비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고 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되는 식사와 간식, 브랜딩 컬러에 맞춰 준비된 생화, 필기도구, 그리고 활동 시간 내내 들렸던 노래의 가수를 직접 섭외하기까지. 소정님이 초반에 “AS를 해주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라는 말씀처럼,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서 "나를 믿고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을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결국, 사람
이틀간 배운 것들을 곱씹다 보면 결국 마음에 남는 건 컨텐츠만큼이나 사람이었다. <소울정> 유튜브 채널 PD이자, 그 전에 100만 구독자 채널 <김짠부>로 더 유명한 짠PD님도 이틀 내내 함께하셨는데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그널과 노이즈 수업에서 본인의 사례를 공유해 주셨는데, 이미 충분히 이룬 3~40만 채널 시절에도 안주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아이의 <뛰어노는 논술> 학원 원장 선생님도 여기서 만났다. 수업을 마치고 바로 현장 지원을 하러 오셨다고 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선이 높은 동료들로 채워진, 사람이 곧 복지인 조직. 배울 것들을 가르쳐 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 결국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그 관계들이 쌓여 지금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겠지.

이틀간 이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노력을 온몸으로 받은 우리가 그 가르침대로 잘 살아내는 것이 이들의 10년간의 땀냄새나는 가르침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좋은 교육이란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받은 사람이 더 잘 살아갈 이유를 스스로 찾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를 조금 더 선명하게 가지고 돌아온 이틀이었다.
10년 뒤에 또 만나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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