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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5

[책 리뷰] 섬세한 작가와 섬세한 번역가의 시너지, '명랑한 은둔자' 명랑한 은둔자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4.5 이번 제천 여행 때 가져간 책 두 권 중 한 권이자, 북클럽에서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된 책. 원래는 이 책을 사지 않으려고 했다. 구입하려고 책을 검색하다가 작가의 소개를 봤는데 살면서 여러 중독에 빠졌고, 평생 미혼이었다가 40대의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나와 너무나도 거리가 먼 사람 같았다. 이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과연 일말의 공감이라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제천 여행 이야기는 이전 포스트를 참고 ⬇️) 퇴사와 입사 사이. 제천 여행. 포레스트 리솜에서 여름휴가.지난주 아기 어린이집 방학 기간에 맞춰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회사 휴양소에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첨된 것이다 (퇴사 전에 한 번이.. 2022. 8. 12.
[책 리뷰] 이제 진짜 데이터에 기반한 진실을 마주해야할 때, 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 김영사★ 5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오상진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추천사의 내용이 지금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올해 읽은 책 중 베스트”라는 표현이 있었던 같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가 이토록 극찬을 했을까, 당시에는 궁금해만 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는데 저자의 이름이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검색해보니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대학원 시절, 내가 한창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에 꽂혔을 때 우연히 본 영상에서 ‘이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시각화하여 전달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그 한스 로슬링이었다. (그 때 그 영상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아 별도로 운영 중인 영어 블로그에도 기록해 두었을 정도였다).. 2020. 12. 14.
[책 리뷰/원서 읽기] 완벽주의를 벗어남으로써 완벽에 더욱 가까워지는 아이러니, How To Be An Imperfectionist How To Be An ImperfectionistStephen Guise★ 4.0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그렇겠지만 나도 완벽주의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만은 확실하다. 어렸을 때 공책에 글씨를 썼는데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페이지 전체를 찢어서 다시 썼던 기억, 학창 시절 시험을 보고 난 후 틀린 게 있을까봐 답을 맞혀보지 못했던 기억,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책 한 권을 완독 하기 전 까지는 다른 책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기억 ('이동진 독서법' 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 이 습관은 고쳤다).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이 내 안의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버릇 같은 것.. 2020. 3. 24.
[책 리뷰] 엄청난 위로를 주는 책, 역사의 쓸모 역사의 쓸모최태성 / 다산초당★ 4.5 2014년,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유학 시 국가 장학금을 신청할 목적으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할 무렵이었다. '최태성'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오프라인 학원을 다니며 공부할 여유와 의지는 없어 무료 인강을 찾던 중에 당시 EBS에 올라와 있던 그의 인강을 발견해 듣기 시작했고, 그의 현란한 판서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내용에 감탄하며 전 강의를 다 들었다 (뒷심이 부족한 나에게는 매우 드문 일이다). 부끄럽게도 그 이후에 열심히 복습을 하진 않았지만, 시험 전날 벼락치기 신공으로 아슬아슬하게 한국사 1급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 리디북스 (참고로 나는 현재 리디셀렉트(리디북스의 월 정기권 상품)를 이용 중이다) 베스트셀러 카테고리에서.. 2020. 3. 17.
[책 리뷰] 관계에 관하여 (Feat. 책 ‘불렛저널’) 요즘 나의 커리어,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 다음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이 관계에 관한 고민이다. 어렸을 때 죽고 못살던 친구들도 나이가 들면 결국 소원해진다고 하는데 요즘 이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의도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신경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결혼, 출산, 육아 등 내/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가 커져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에도 벅차서이니 서운해하거나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인간관계가 결혼을 기점으로 피크를 찍고, 유학을 다녀와서 한 번 정리되고 (물론 미국에서 새로 만든 인연들도 있지만), 재취업 후 한번 더 (회사가 경기도에 있고, 7시 퇴근이라 평일 약속을 잡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현재 임신 후에는 시간을 내어 누구를 만날 체력이 안되다 보.. 202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