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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3

둘째에 대한 고민 동생이 얼마 전 아기를 낳았다. 매일 아기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는데 그 치명적인 귀여움에 하루에도 몇 번씩 돌려보고 있다. 출산 전 동생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육아용품을 대부분 물려줘서 예전에 여름이가 입던 옷이 사진과 영상 속에 자주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우리 여름이도 이렇게 작았던 때가 있었는데’ 하며 흐뭇한 생각에 잠기곤 한다. * 참고로 여름이는 태명이다. 여름이가 태어난 지도 어느덧 3년 하고 4개월이 지났다. 어린이집에서는 벌써 둘째를 낳은 부모들도 꽤 보이고, 여름이 친구가 이미 둘째인 경우도 많다. 어릴 때부터 아기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여동생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는 결혼하기도 훨씬 전부터 아이는 낳으면 무조건 둘이라고 생각했다. 뼛속까지 계획형 인간이었던 시절이 있었는.. 2023. 7. 31.
요즘은 왜 아이와 관련된 사연을 보면 눈물부터 나는지 (+ 아동 정기 후원)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another level"의 경험이다. 모든 경험이 직접 겪어봐야 잘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부모가 되는 일이란 더욱더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주변에서 나보다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들과 출산 및 육아 이야기를 할 때 그 대화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철저한 나의 오산이었다. 막상 내 아이가 생기니 '그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이런 의미였어?'라는 생각을 하며 한 번 더 곱씹어보게 될 뿐만 아니라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이 모든 것을 먼저 경험한 그 친구에게 경외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뿐인가. 친구들의 출산을 축하한답시고 센스 없는 선물들을 보내며 - 예를 들면, 여름에 태어난 아기였는데 가을 옷을 선물하는 등 - 뿌듯해 했던 과거의 나 자신도 부.. 2020. 8. 11.
4개월 차 아기 엄마. 지난 백일의 이야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몇 달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출산할 때만 해도 아직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봄이었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벌써 몇 주째 이어지는 장마에 계절의 변화가 사뭇 새삼스럽다. 휴직 후 출산까지 한 달간 열심히였던 블로그도 4개월 전 조리원에서 작성한, 우울감을 마구 발산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은 읽기 부끄러운) 포스트에서 멈추어 있다. 그래도 그간 작성했던 글들을 통해 유입되는지 방문자 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 애초에 혼자 두서없이 기록하고 있었고, 또 아무 예고 없이 몇 달간 방치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나의 하루가 전적으로 아이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돌아가다보니 블로그처럼 긴 호흡의 글은 쓰기 어려웠지만,..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