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독오독 북클럽3

[책 리뷰] <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 오독오독 북클럽 작년 유튜브 채널에서 김민철 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해 주신 것을 보고 진작에 위시 리스트에 담아 두었지만 차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다. 그래서 이 책이 오독오독 북클럽 3월 도서로 선정된 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 그리고 3월 약 한 달 동안 이 책을 끼고 살다시피 했는데... 괴로웠다. 이해하고 싶은데... 작가님의 인생 책이라는데... 이 문장을 이해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며 같은 챕터를 읽고 또 읽었지만 텍스트들이 눈으로 들어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휘발해 버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즘사와 김민철 작가님 버릴 문장이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허투루 읽고 싶지 않았다. 꾹꾹 눌러 담고 싶었다. 그렇게 읽고.. 2024. 3. 26.
[책 리뷰]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사트 카하트 / 오독오독 북클럽 이제 나는 긴장을 풀고, 뤼크가 말한 대로, 내 인생에 도착한 이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내가 피아노를 구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찾아온 느낌이었다. #1 초등학생 시절, 신학기가 되면 담임 선생님이 개인의 인적 사항을 적는 종이를 나눠 주셨다. 한글명, 한문명, 주소, 부모님 성함 외에도 취미, 그리고 특기를 적는 란이 항상 빠지지 않고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피아노'를 이 둘 중 한 곳에 적어 제출하곤 했다. 학교에서는 책상을 건반 삼아 쉬는 시간에 자주 피아노 치는 시늉을 했는데 담임 선생님께는 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학기 말에 나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격려하는 편지를 써주신 적이 있다. #2 5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초등학교 6년 내내 피아노를 배웠다. 부모님은 빠듯한 .. 2024. 3. 9.
[책 리뷰] <재즈> 토니모리슨 / 오독오독 북클럽 재즈를 좋아한다. 재즈의 모든 요소를 좋아한다. 재즈의 끝없는 변주, 얼핏 들으면 불협화음 같지만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멜로디, 연주자 한 명 한 명에게 주어지는 스포트라이트 (그 뒤에 따라오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까지), 그리고 내달리다 돌아갔다를 반복하며 결국 메인 멜로디로 수렴하는 과정 등등. 그런 점에서 토니 모리슨의 는 내가 좋아하는 재즈의 모든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음악으로서의 재즈 이 책은 이야기의 중반부로 갈 때까지도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쏟아지는 등장인물에 끊임없는 장면 전환, 게다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지. 이렇게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니 전지적 작가가 틀림없다고 확신이 들다가도 갑자기 의심과 추론을 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나’는 그저 주인공들과 함.. 2024.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