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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3

출산 일기 (38주+6일 / 자연분만 / 르봐이예 분만) 오랜만의 블로그. 3월 마지막 날, 예정일은 일주일 가량 앞두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이를 만났다. 출산휴가에 들어간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분만 후 2박 3일간 병원에서 지내다 퇴원하고 오늘은 조리원 3일차.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벌써 출산의 고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을 소환해 작성해보는 출산일기 (참고로 분만 진행 시각은 남편이 양가에 카톡으로 생중계한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20.03.30 03:00 변의를 느끼며 일어났다. 임신 기간 중 새벽에 깨는건 비일비재해 익숙했으나 변의를 느끼며 일어나는 경우는 없었기에 조금 의아했다. 06:00 평소와 다름없이 유튜브를 보며 아침 요가를 하고 전날 미리 만들어둔 감자 계란 스프레드를 식빵에 발라 .. 2020. 4. 4.
3월 말, 봄이 완연한 올림픽 공원의 스케치 (Feat. 사회적 거리두기) 일주일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이다. 지난주에는 예외적으로 출산 전 마지막 나들이 겸 이천에 다녀오긴 했지만 (이전 포스트 참고). (아마도) 출산 전 마지막 서울 근교 나들이 (이천 산수유 마을/ 이코복스 커피/ 시몬스 테라스) 출산이 다가올수록 아기를 만난다는 설렘(그리고 약간의 공포)과 동시에 남편과 단둘이 보내는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3년이라는 꽤 긴 신혼 생활을 가진 뒤 가진 아기라 (그러고 보니 며칠 뒤가 결혼.. heatherblog.tistory.com 예정일이 다가오니 몸에도 점점 무리가 가는 게 느껴진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은 기본이고, 자주 입에서 피 맛이 난다 (혈관이.. 2020. 3. 29.
2019.8.23 임신 일기 ※ 아래 글은 임신 7주 차 무렵에 작성한 일기다. 뱃속에 이 조그만 생명을 품은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임신 7주 차). 단축근무 기간이라 팀원들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는데, 어제는 참석하려고 했던 회의가 근무 시간을 넘긴다는 이유로 취소되고 나 대신 다른 팀원분들이 참석하시게 되었다. 내가 팀장이어도 그렇게 결정했을 것 같다 싶다가도 묘하게 섭섭한 감정이 들었는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워커홀릭의 기질이 있었던가 조금 놀랐다. 평소에도 일이나 자기 계발에 욕심이 많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는 편이긴 해서 올해 상반기 평가가 특히 좋았는데, 이제 업무를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도 줄어들고, 입덧 때문에 컨디션도 예전 같지 않아서 하반기 평가는 상반기.. 2020.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