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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휴가4

4개월 차 아기 엄마. 지난 백일의 이야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몇 달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출산할 때만 해도 아직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봄이었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벌써 몇 주째 이어지는 장마에 계절의 변화가 사뭇 새삼스럽다. 휴직 후 출산까지 한 달간 열심히였던 블로그도 4개월 전 조리원에서 작성한, 우울감을 마구 발산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은 읽기 부끄러운) 포스트에서 멈추어 있다. 그래도 그간 작성했던 글들을 통해 유입되는지 방문자 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 애초에 혼자 두서없이 기록하고 있었고, 또 아무 예고 없이 몇 달간 방치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나의 하루가 전적으로 아이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돌아가다보니 블로그처럼 긴 호흡의 글은 쓰기 어려웠지만,.. 2020. 8. 10.
마지막 출근날, 그리고 출산휴가 시작 (+ 팀원 선물 추천) 이 날이 언제 오나 했는데 약 한 달여간의 재택근무를 마무리하고 어제는 오후에 잠깐 사무실을 들렀다. 마지막 근무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짐들을 챙기고, 노트북과 모니터 등 가지고 있던 자산을 보관하고 (이 와중에 iMac은 팀장님 결재를 받고 집에 들고 오기로 했다. 휴직 기간 동안 틈틈이 Sketch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옮길 때 남편이 고생했다), 팀원분들의 자리에 미리 준비해 간 선물과 편지를 살포시 놓아두었다. 이번 주부터 전 사원 재택근무가 권장되어 팀원뿐만이 아니라 층 전체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들 사무실에 복귀해 발견했을 때 작은 행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 되었으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팀원분들의 선물은 꽤 오래전부터 고민했었다. 사실 미리 생각해둔.. 2020. 2. 29.
코로나 바이러스. 남편도 재택 시작. 요리로 바빠진 일상.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19 확진자가 급증해 어제 밤 사이 1,00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제 스터디원이 공유해준 해외에서 발표한 예측 자료를 보면, 한국의 바이러스 전파는 이제 시작 단계이고 4주 뒤에 지금으로부터 10배인 10,000명으로 peak를 찍고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4주 뒤면 나의 출산이 임박한 시기. 출산 시까지 외출도 자제하며 불안에 떨고 있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의사 선생님이 자연분만을 하려면 지금부터 매일 1시간 이상씩 걸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요즘 틈틈이 유튜브에서 출산 후기 영상을 보고 있는데, 출산 자체도 두렵지만, 자연분만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나를 더 초조하게 한다. 특히 대규모 확산의 근원지인 대구에 부모님과 동생이.. 2020. 2. 26.
팀원분들이 준비해주신 베이비 샤워 :) @판교 뀌숑 요 몇 주째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 포스팅 참고) 지난 금요일은 오랜만에 회사로 출근을 했다. 한 달 전부터 일정을 잡아둔 팀원분들과의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출산 휴가 전에 모든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점심식사가 될 것이라, 팀장님께서는 백현동 카페거리에 있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을 미리 예약해 주셨다. 우한 폐렴 덕분에(?)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다.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어제는 남편이 회식이 있어 부득이하게 자차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괜히 무서웠다. 바이러스 자체도 무서웠지만, 지하철을 탄 사람들.. heatherblog.tistory.com 오전부터 바쁘게 몰아치는 업무를 뒤로하고 도착한 백현동.. 202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