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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4

비록 지금 잠깐 길을 잃은 느낌이더라도 (feat. 수습 통과) 어느덧 새 회사에 온 지도 3개월이 되었다. 모든 이들의 첫 3개월(보통 회사에서 수습 기간으로 책정하는 시기)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정신없이, 그리고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다. 입사한 지 1개월 반 만에 출장을 갔고, 또 출장에서 발표까지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영어로. 싱가포르 7박 9일 출장. 정리되지 않은 생각 뭉텅이들. 일주일간의 싱가포르 출장 일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 밤에 쓰는 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에 가까운 생각들을 뭉텅뭉텅 뱉어내는 수준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럼 heatherblog.tistory.com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일하며 기존에 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배운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아니,.. 2022. 11. 10.
일잘러의 꿈은 포기할 수 없어. OOO 님은 2021년 한 해 동안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성과, 협업, 공헌도 등을 보여주어, 상위 수준의 지급률을 적용하여 인센티브 금액을 산정하였습니다. 며칠 전 메일함으로 날아온 리뷰와 인센티브 결과. 작년 하반기에 1년 3개월의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마치고 막 복귀했을 뿐인데 일한 기간에 비하면 과분한 금액이었다. 동료와 리더가 나에 대해 작성해 주신 리뷰도 정독했는데 보완해야 할 점을 적어주신 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라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직무 전환을 해 혼자 머리를 싸매며 끙끙 앓고 고군분투했던 나와 나의 지난 시간들을 다독여주고 싶었다. 오랫동안 마케팅을 업으로 삼았다. "마케팅". 이 세 글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시절이 있었다. 전 직장에서는 일면식도 없.. 2022. 4. 29.
다시, 기록.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날씨 자체는 화창하고 좋았던 어제는 시누이 언니 카페에 놀러 갔다. 남편과 언니가 아이와 놀아주는 동안 나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정혜윤 마케터의 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책 자체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이렇게 느낀 것은 내가 이 작가님의 팬이라 전작 을 읽기도 했고, 유튜브와 뉴스레터도 구독하고 있어 이 분의 행보와 취향, 그리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외려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작가의 문체, 그리고 거기서 묻어나는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것들이었다. 특히 와닿았던 것은 일상에서 감각을 곤두세우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애정 어리게 지켜보며 반응해주며, 더 나아가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자.. 2022. 4. 25.
요즘의 고민. 직장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 되는데. 사실 여러 복잡한 심경을 안고 제주에 왔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회사의 리크루터로부터 지난달 인터뷰 제의를 받았고 (그간 동일한 회사의 리크루터들과 소위 폰 스크리닝이라고 부르는 전화 통화를 여러 차례 했지만 실제 인터뷰 제의를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원 부서의 팀 리더 분과 1차 인터뷰를 했으나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어버버 하다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 지난 수 년간 몇십 번을 지원한 끝에 겨우 얻어낸 기회인데 이렇게 날려 먹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폰 스크리닝까지는 말 그대로 스크리닝 단계였으나, 1차 인터뷰부터는 공식 채용 프로세스라 나의 답변과 인터뷰이의 피드백이 기록에 남을 테고 이는 향후 이 회사에 지원할 때 큰 불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다. 머리로는 예.. 2021.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