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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니3

사바아사나의 재발견 어떤 요가도 마지막은 사바아사나로 끝난다. '송장 자세'라고도 불리는 사바아사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트 위에 가장 편안하게 누워 있는 자세로, 고된 수련 끝에 맛보는 달콤한 휴식과도 같다. 연말에는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모를 바이러스로 심하게 앓았다. 내 인생에서 감기로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해열제를 먹어도 며칠간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열이 떨어지고 난 후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심한 기침을 했다. 기침이 얼마나 심했냐 하면 기침을 하다가 구역질을 해 화장실로 달려가기 일쑤였고, 특히 건조한 밤에 기침이 더 심해져 본의 아니게 자꾸 남편과 아이를 깨우는 바람에 혼자 거실에 나와서 잠을 청해야 했다. 기침 때문에 계속 잠을 설치는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낫는 속도가.. 2024. 1. 9.
요가, 지난 8개월의 수련 기록. 햄스트링 부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 수련을 다시 시작한 지도 어느덧 8개월이 다 되어간다. 2023년 가장 열과 성을 다한 게 요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요가에 진심이었다. 매 수련이 소중하고 특별해서 지난 수련 과정을 정리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몇 주가 지났음에도 좀처럼 마무리하지 못했었다. 블로그에 '초보 요기니'라는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하나의 포스트에 모든 것을 담겠다는 생각이 writer's block의 주범인 것 같아서. 수련에 대한 기록은 앞으로도 차차 이어나가기로 하며,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다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수련 중 겪은 부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요즘의 마음가짐에 대해 썼다. 새벽 요가를 다시 시작하다 재작년 제주도에서 지내는 한 .. 2023. 8. 22.
제주도 새벽 요가의 기억 작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다녀오며 꼭 따로 포스팅해야지 하며 미뤄두었던 이야기가 있다. 제주에서 뭐가 가장 좋았어?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말할 수 있는 이야기. 바로 요가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가 두 돌이 넘은 요즘은 간헐적으로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으나, 작년까지만 해도 아기가 새벽에 두어 번씩은 꼭 깼기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엄두를 못 냈었다 (총 수면시간은 7~8시간을 채웠음에도 새벽에 여러 번 깨면 하루 종일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그런 내가 제주에서 아침 6시에 시작하는 요가 수업을 등록한 것이었다. 아마 이보다 더 늦은 수업이 있었다면 주저 없이 그걸 택했겠지만 이 요가원의 평일 수업은 아침 6시와 저녁 7시 40분, 딱 두 번밖에 없었다. 회사의 기본 퇴근 시.. 2022.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