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3

요즘은 왜 아이와 관련된 사연을 보면 눈물부터 나는지 (+ 아동 정기 후원)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another level"의 경험이다. 모든 경험이 직접 겪어봐야 잘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부모가 되는 일이란 더욱더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주변에서 나보다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들과 출산 및 육아 이야기를 할 때 그 대화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철저한 나의 오산이었다. 막상 내 아이가 생기니 '그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이런 의미였어?'라는 생각을 하며 한 번 더 곱씹어보게 될 뿐만 아니라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이 모든 것을 먼저 경험한 그 친구에게 경외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뿐인가. 친구들의 출산을 축하한답시고 센스 없는 선물들을 보내며 - 예를 들면, 여름에 태어난 아기였는데 가을 옷을 선물하는 등 - 뿌듯해 했던 과거의 나 자신도 부.. 2020. 8. 11.
4개월 차 아기 엄마. 지난 백일의 이야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몇 달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출산할 때만 해도 아직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봄이었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벌써 몇 주째 이어지는 장마에 계절의 변화가 사뭇 새삼스럽다. 휴직 후 출산까지 한 달간 열심히였던 블로그도 4개월 전 조리원에서 작성한, 우울감을 마구 발산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은 읽기 부끄러운) 포스트에서 멈추어 있다. 그래도 그간 작성했던 글들을 통해 유입되는지 방문자 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 애초에 혼자 두서없이 기록하고 있었고, 또 아무 예고 없이 몇 달간 방치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나의 하루가 전적으로 아이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돌아가다보니 블로그처럼 긴 호흡의 글은 쓰기 어려웠지만,.. 2020. 8. 10.
여름아, 천천히 자라다오 (Feat.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신호가 오면 출산하러 산부인과에 가야 하는지, 아이 예방 접종은 언제 맞추러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내가 아이 교육 관련 책을 먼저 보고 있는 게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최근 신의진 교수의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좋았다 (수려한 문체는 아니었지만, 조목조목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읽기 쉬웠다). 조기 교육 열풍이 한창 불기 시작했던 (혹은 어쩌면 현재 진행형인) 시절, 발달 장애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이의 케이스가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보고 저자는 모든 교육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는 어떤 아이로 길러야 할까? 시민 의식이 있는 아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아이 배움..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