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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열문장4

나는 왜 혼자서는 못 할까 학창 시절 나는 무조건 학원은 현장 강의만 들었다. 친구들을 따라 메가스터디 인강을 몇 개 구입해 들어봤으나 혼자서는 도무지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강의를 10분 들었다가 문득 지저분한 책상이 거슬려 정리를 하고, 또 5분 들었다가 멈춰 인터넷 서핑을 하는 식이었다. 시간을 아끼려고 2배속으로 들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딴짓을 하다가 시간을 더 쓰곤 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요가를 사랑하지만 집에서는 왜인지 잘 하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홈수련을 잘만 하던데. 가끔 유튜브를 틀어놓고 동작을 따라 해보기도 하지만 30분을 넘기기 힘들다. 요가원에서는 90~120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말이다. 매일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늘 텐데 일이 바빠 일주일째 요가원을 못 갔더니.. 2024. 1. 24.
일하는 방식과 문화의 차이 예상치도 못하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예전 회사와 협업할 기회가 생겨 요 며칠 관계자분들 간의 대화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두 회사의 규모 (참고로 전 회사는 대기업이고, 현 회사는 스타트업이다) 도 다르고, 주력 시장, 주 사용 언어도 다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차이는 필연적이겠지만 두 회사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묘한” 다름이 읽혀 겉으로 표현하진 않아도 각자 상대방의 어떤 부분에 불만이 있을지 예상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이런 식이다. 전 회사에서는 메신저를 통한 대화라도 구어체를 최대한 지양하고, 현 회사에서는 “ㅎㅎ“ 를 쓰며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편이다.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 전 회사의 담당자는 최대한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 장.. 2024. 1. 19.
나의 방한용품 (무브웜, 파쉬, 허킨스)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인 이 집으로 처음 이사한 이후 한 번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 적이 없다. 샷시도, 난방 시스템도 워낙 낡았을뿐더러 특히 우리 집은 거실 밖이 탁 트인 탑층이라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땐 이 뷰 때문에 계약을 했지만) 같은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가장 추운 세대가 아닐까 싶다. 작년 겨울에는 난방비보다는 저렴하겠지 싶어 전기 히터를 구매해 잠시 따뜻하게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달 관리비가 60만 원이 넘게 나왔다. 갑자기 치솟은 전기세에 경비실에서 누전을 의심하고 전화를 하셨을 정도. 그 이후 우린 다시 조용히 추운 생활로 돌아갔다. 그러다 보니 집 안에서 보온을 유지하기 위한 아이템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데 오늘은 올 겨울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아이템 세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2024. 1. 11.
사바아사나의 재발견 어떤 요가도 마지막은 사바아사나로 끝난다. '송장 자세'라고도 불리는 사바아사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트 위에 가장 편안하게 누워 있는 자세로, 고된 수련 끝에 맛보는 달콤한 휴식과도 같다. 연말에는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모를 바이러스로 심하게 앓았다. 내 인생에서 감기로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해열제를 먹어도 며칠간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열이 떨어지고 난 후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심한 기침을 했다. 기침이 얼마나 심했냐 하면 기침을 하다가 구역질을 해 화장실로 달려가기 일쑤였고, 특히 건조한 밤에 기침이 더 심해져 본의 아니게 자꾸 남편과 아이를 깨우는 바람에 혼자 거실에 나와서 잠을 청해야 했다. 기침 때문에 계속 잠을 설치는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낫는 속도가.. 202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