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는 무조건 학원은 현장 강의만 들었다. 친구들을 따라 메가스터디 인강을 몇 개 구입해 들어봤으나 혼자서는 도무지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강의를 10분 들었다가 문득 지저분한 책상이 거슬려 정리를 하고, 또 5분 들었다가 멈춰 인터넷 서핑을 하는 식이었다. 시간을 아끼려고 2배속으로 들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딴짓을 하다가 시간을 더 쓰곤 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요가를 사랑하지만 집에서는 왜인지 잘 하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홈수련을 잘만 하던데. 가끔 유튜브를 틀어놓고 동작을 따라 해보기도 하지만 30분을 넘기기 힘들다. 요가원에서는 90~120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말이다. 매일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늘 텐데 일이 바빠 일주일째 요가원을 못 갔더니 일주일째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다..
혼자서는 왜 자꾸 의지박약이 될까. 그래서 나는 나만의 수를 쓴다. 큰돈을 쓰거나, 사람들을 모아 함께 하거나. 일단 내 기준으로 꽤 큰 금액에 해당하는 돈을 쓰면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 책임감이 장착돼 또 어떻게든 해낸다. 행동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나만의 트리거다.
아무렴 어때. 이렇게라도 해낼 수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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