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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4

일하는 방식과 문화의 차이 예상치도 못하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예전 회사와 협업할 기회가 생겨 요 며칠 관계자분들 간의 대화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두 회사의 규모 (참고로 전 회사는 대기업이고, 현 회사는 스타트업이다) 도 다르고, 주력 시장, 주 사용 언어도 다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차이는 필연적이겠지만 두 회사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묘한” 다름이 읽혀 겉으로 표현하진 않아도 각자 상대방의 어떤 부분에 불만이 있을지 예상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이런 식이다. 전 회사에서는 메신저를 통한 대화라도 구어체를 최대한 지양하고, 현 회사에서는 “ㅎㅎ“ 를 쓰며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편이다.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 전 회사의 담당자는 최대한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 장.. 2024. 1. 19.
비록 지금 잠깐 길을 잃은 느낌이더라도 (feat. 수습 통과) 어느덧 새 회사에 온 지도 3개월이 되었다. 모든 이들의 첫 3개월(보통 회사에서 수습 기간으로 책정하는 시기)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정신없이, 그리고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다. 입사한 지 1개월 반 만에 출장을 갔고, 또 출장에서 발표까지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영어로. 싱가포르 7박 9일 출장. 정리되지 않은 생각 뭉텅이들. 일주일간의 싱가포르 출장 일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 밤에 쓰는 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에 가까운 생각들을 뭉텅뭉텅 뱉어내는 수준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럼 heatherblog.tistory.com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일하며 기존에 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배운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아니,.. 2022. 11. 10.
퇴사. 마지막 근무일의 소회. 원래는 이직 과정에 대한 포스트를 먼저 작성하고 싶었는데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근무일이었기에 괜히 센티해져서 새벽에 쓰는 글. 이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적어보고 싶었다. 어디론가 증발하기 전에 빠르게 (같은 맥락에서 오랜만에 인스타그램에도 짧은 소감을 남겼다). 로그인 • Instagram www.instagram.com 지난 10년간 두 개의 회사를 다녔고 이번이 두 번째 퇴사다. 첫 퇴사는 그간 모은 돈으로 미국 유학을 간다고 호기롭게 감행했고 (지금 하라면 절대 못했을 것 같다. 과거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싶다.), 석사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구한 직장을 4년 반 만에 떠나게 된 것이다. 첫 번째 회사의 퇴사일은 아직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 평소보다 일찍 업무를 마무리하고 인사를 .. 2022. 8. 3.
요즘의 고민. 직장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 되는데. 사실 여러 복잡한 심경을 안고 제주에 왔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회사의 리크루터로부터 지난달 인터뷰 제의를 받았고 (그간 동일한 회사의 리크루터들과 소위 폰 스크리닝이라고 부르는 전화 통화를 여러 차례 했지만 실제 인터뷰 제의를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원 부서의 팀 리더 분과 1차 인터뷰를 했으나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어버버 하다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 지난 수 년간 몇십 번을 지원한 끝에 겨우 얻어낸 기회인데 이렇게 날려 먹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폰 스크리닝까지는 말 그대로 스크리닝 단계였으나, 1차 인터뷰부터는 공식 채용 프로세스라 나의 답변과 인터뷰이의 피드백이 기록에 남을 테고 이는 향후 이 회사에 지원할 때 큰 불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다. 머리로는 예.. 2021.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