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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3

근황 - 내 집 장만, 인테리어, 도쿄 여행, 비루한 몸뚱아리, 요리, 집들이 등등 마지막 글이 작년 7월에 멈춰있네. 글은 계속 꾸준히 쓰고 싶었는데 글은 나에게 여전히 각 잡고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 일상이 바빠지니 가장 먼저 놓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 글은 일부러 힘 빼고 휴대폰으로 끄적여 보는 중. 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가장 큰 일은 역시 집을 매매한 것이다. 결혼하고 거의 9년 만에 첫 내 집 장만이었다. 결혼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맞벌이니 차근차근 모으다 보면 금방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이 폭등했다 (18-19년). 폭등하는 시기에 우리 부부도 휩쓸려 한창 집을 보러 다녔었는데, 결국 실시간으로 가격이 오르는 이 경쟁 시장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첫 전셋집 이후에 우리는 세 번 더 전세살이를 했는데 (세 번의 매매.. 2025. 4. 25.
인풋이 넘치는 시대에 아웃풋을 챙기기 위해 SNS를 하는 모든 현대인들은 적어도 한 번쯤은 FOMO(Fear of Missing Out)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IT 업계에서 오랫동안 마케터 생활을 한 나 역시 이를 피해 갈 순 없었는데, 최근엔 특히 아이를 키우며 요즘 말로 "디깅 (Digging)"을 할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더욱 그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 같다. 하루에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 피드, 스토리, 앱 푸시 메시지 등등. 이렇게 인풋이 많은 세상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결국 정보의 홍수에 쓸려가 버리고 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불안하니까, 증발하기 전에 어디에도 남겨두고 싶으니까 뭐라도 써두는데, 문제는 기록이 아카이빙되는 장소가 너.. 2023. 5. 15.
다시, 기록.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날씨 자체는 화창하고 좋았던 어제는 시누이 언니 카페에 놀러 갔다. 남편과 언니가 아이와 놀아주는 동안 나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정혜윤 마케터의 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책 자체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이렇게 느낀 것은 내가 이 작가님의 팬이라 전작 을 읽기도 했고, 유튜브와 뉴스레터도 구독하고 있어 이 분의 행보와 취향, 그리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외려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작가의 문체, 그리고 거기서 묻어나는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것들이었다. 특히 와닿았던 것은 일상에서 감각을 곤두세우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애정 어리게 지켜보며 반응해주며, 더 나아가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자.. 202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