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운이 없는 줄만 알았던 내 인생에 이런 날도 온다. 우연히 본 라그릴리아 러브&땡스 체험단 광고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덜컥 당첨이 된 것이다. 가족들에게 멋진 분위기에서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다니. 게다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직후라 시기적으로도 얼마나 적절한가. 당첨 문자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그릴리아 판교점에서 예약 확인 전화가 왔다. 5월 10일 토요일 저녁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라그릴리아 판교점은 카카오 아지트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평일에는 분주한 판교역 주변이 주말에는 꽤 한산했다. 마침 비도 와서 더욱더 도심 속 휴일 느낌이 제대로 났다. 내부는 아늑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 예약자 이름을 말하자 바로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우리가 먹은 메뉴는 이번에 새로 나온 티본 패밀리 에디션. 티본 스테이크에 메인 메뉴 1개, 사이드 메뉴 2개, 음료 3잔까지 포함된 알찬 구성이었다. 우리는 메인 메뉴로 까르보나라, 사이드 메뉴로 샐러드와 멕시칸 콘립을 주문했다.
먼저, 가장 메인인 티본 스테이크.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따로 정할 수가 없어서 살짝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기본 미디엄레어로 조리되어 나오고, 함께 나온 뜨거운 돌판에 추가로 원하는 굽기로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바로 구워 먹는 고기는 언제나 맛있을 수밖에 없는데 게다가 고기의 질은 얼마나 좋은지. 아이에게는 웰던으로 구워주고, 나와 남편은 미디엄으로 구워서 먹었다. 안심은 부드럽고, 등심 채끝살은 적당히 씹는 맛이 있어 균형이 좋았다. 먹는 내내 남편과 진실의 미간(?)이 나왔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맛.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먹고 싶네...)


함께 나온 까르보나라 파스타에는 수란이 함께 나오는데, 노른자를 직접 터뜨려서 크림소스와 섞어 먹는 방식이다. 간이 기가 막히게 잘 잡혀 있어서 최근 먹어본 파스타 중에 손에 꼽힐 만큼 맛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샐러드와 멕시칸 콘립도 훌륭한 조합이었다. 샐러드는 깔끔하고 산뜻했고, 콘립에는 양고기 꼬치 양념이 묻어 있다고 했는데 중독성 있게 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3~4인 가족 외식에 딱 맞는 구성에 특히 음식 하나하나가 부족함 없이 모두 기본 이상이었다. 특히 돌판 위에서 직접 스테이크를 구워 먹는 경험은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할만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함께 먹으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저녁. 빵빵해진 배와 함께 충만해진 기분을 안고 돌아왔다.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라그릴리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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