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엄마가 되는 과정16 만삭 사진 촬영, 우리의 감성과 분위기로. 만삭 사진은 사실 찍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본인 만족 같기도 하고, 임신의 시작과 함께 생기는 단순히 배가 부르는 것 외에도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신체적 변화 -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에는 임신과 동시에 피부에 착색이 시작되어 얼굴에 잡티가 늘어나고 목주름이 부각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 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장사속에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다. 출산 관련 앱을 다운 받고 조리원을 계약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나의 개인정보가 업체들에게 넘어갔는지, 임신 초기부터 보험 회사에서부터 촬영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락이 왔다. 특히 스튜디오에서는 만삭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는 프로모션 전화가 대부분이었는데, 주변을 통해 들어보면 일단 만삭 사진은.. 2020. 3. 1. 마지막 출근날, 그리고 출산휴가 시작 (+ 팀원 선물 추천) 이 날이 언제 오나 했는데 약 한 달여간의 재택근무를 마무리하고 어제는 오후에 잠깐 사무실을 들렀다. 마지막 근무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짐들을 챙기고, 노트북과 모니터 등 가지고 있던 자산을 보관하고 (이 와중에 iMac은 팀장님 결재를 받고 집에 들고 오기로 했다. 휴직 기간 동안 틈틈이 Sketch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옮길 때 남편이 고생했다), 팀원분들의 자리에 미리 준비해 간 선물과 편지를 살포시 놓아두었다. 이번 주부터 전 사원 재택근무가 권장되어 팀원뿐만이 아니라 층 전체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들 사무실에 복귀해 발견했을 때 작은 행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 되었으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팀원분들의 선물은 꽤 오래전부터 고민했었다. 사실 미리 생각해둔.. 2020. 2. 29. 팀원분들이 준비해주신 베이비 샤워 :) @판교 뀌숑 요 몇 주째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 포스팅 참고) 지난 금요일은 오랜만에 회사로 출근을 했다. 한 달 전부터 일정을 잡아둔 팀원분들과의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출산 휴가 전에 모든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점심식사가 될 것이라, 팀장님께서는 백현동 카페거리에 있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을 미리 예약해 주셨다. 우한 폐렴 덕분에(?)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다.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어제는 남편이 회식이 있어 부득이하게 자차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괜히 무서웠다. 바이러스 자체도 무서웠지만, 지하철을 탄 사람들.. heatherblog.tistory.com 오전부터 바쁘게 몰아치는 업무를 뒤로하고 도착한 백현동.. 2020. 2. 23. 2019.8.23 임신 일기 ※ 아래 글은 임신 7주 차 무렵에 작성한 일기다. 뱃속에 이 조그만 생명을 품은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임신 7주 차). 단축근무 기간이라 팀원들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는데, 어제는 참석하려고 했던 회의가 근무 시간을 넘긴다는 이유로 취소되고 나 대신 다른 팀원분들이 참석하시게 되었다. 내가 팀장이어도 그렇게 결정했을 것 같다 싶다가도 묘하게 섭섭한 감정이 들었는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워커홀릭의 기질이 있었던가 조금 놀랐다. 평소에도 일이나 자기 계발에 욕심이 많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는 편이긴 해서 올해 상반기 평가가 특히 좋았는데, 이제 업무를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도 줄어들고, 입덧 때문에 컨디션도 예전 같지 않아서 하반기 평가는 상반기.. 2020. 1. 2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