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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작가님3

[책 리뷰]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 오독오독 북클럽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또 동경해 마지않는 사람들을 열거해 보면 대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본인의 직업, 혹은 주 밥벌이 수단으로 삼는 분야와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전문가와 버금가는 견문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동료 중 한 분은 회사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계시지만 회사 밖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비올라를 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니.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과 호기심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끈덕지게 파고든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런 사람들이 그저 부럽고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의 이 줄리언 반스가 의 그 줄리언 반스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약간 배신감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다. .. 2024. 5. 29.
[책 리뷰] <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 오독오독 북클럽 작년 유튜브 채널에서 김민철 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해 주신 것을 보고 진작에 위시 리스트에 담아 두었지만 차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다. 그래서 이 책이 오독오독 북클럽 3월 도서로 선정된 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 그리고 3월 약 한 달 동안 이 책을 끼고 살다시피 했는데... 괴로웠다. 이해하고 싶은데... 작가님의 인생 책이라는데... 이 문장을 이해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며 같은 챕터를 읽고 또 읽었지만 텍스트들이 눈으로 들어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휘발해 버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즘사와 김민철 작가님 버릴 문장이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허투루 읽고 싶지 않았다. 꾹꾹 눌러 담고 싶었다. 그렇게 읽고.. 2024. 3. 26.
[책 리뷰]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사트 카하트 / 오독오독 북클럽 이제 나는 긴장을 풀고, 뤼크가 말한 대로, 내 인생에 도착한 이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내가 피아노를 구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찾아온 느낌이었다. #1 초등학생 시절, 신학기가 되면 담임 선생님이 개인의 인적 사항을 적는 종이를 나눠 주셨다. 한글명, 한문명, 주소, 부모님 성함 외에도 취미, 그리고 특기를 적는 란이 항상 빠지지 않고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피아노'를 이 둘 중 한 곳에 적어 제출하곤 했다. 학교에서는 책상을 건반 삼아 쉬는 시간에 자주 피아노 치는 시늉을 했는데 담임 선생님께는 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학기 말에 나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격려하는 편지를 써주신 적이 있다. #2 5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초등학교 6년 내내 피아노를 배웠다. 부모님은 빠듯한 .. 202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