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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일상이 특별해지는 기록29

눈이 예쁘게 오던 날, 양평 나들이 (논두렁/ 구하우스/ 쉐즈롤) "창 밖을 봐" 남편이 말했다. 며칠 동안 바이러스에 엎친데 겹친 격으로 미세먼지마저 좋지 않아 창문을 열 엄두도 못 냈었는데, 오랜만에 본 창문 너머에는 언제부터 내렸는지 어느새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전날 오래간만에 풀메이크업을 하고 만삭 촬영을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둘 다 에너지 고갈로 집에 돌아온 게 내심 아쉬웠다. 그걸 알아챈 것인지, 아니면 본인도 이런 눈을 오랜만에 봐서 설레었는지, 남편은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를 하고 오자고 제안했다. 이곳저곳 후보지를 검색하다가 우리가 선택한 곳은 양평의 구하우스라는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함께 검색한 영은미술관 (광주), 소다미술관 (화성)은 다음 기회에 가는 것으로). 금강산도 식후경 그렇게 결정은 빠르게, 행동은 신속히. 후다닥 준비하고 집을 나.. 2020. 2. 17.
매일 5시 반에 일어나기 시작하다 (Feat. 회사 '작심삼십일' 프로젝트) 사실 이제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여름이(태명) 때문에 새벽에 몇 번씩 깨기 시작하면서 단발적으로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다, 이럴 바에는 아예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체질을 바꾸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블로그도 일찍 일어난 날 중 하루, 충동적으로(?) 개설한 것이다. (이전 포스팅 참고) 2020년,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1월도 벌써 반이 지났다. 12월 말부터 1월 초에 걸쳐 제주 열흘 살기를 하고 돌아와 실제로 일상에 복귀한 것은 1월 둘째주부터이니 아직 새해의 설렘과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의지의 잔열감이 남아있는 시기다... heatherblog.tistory.com 마침 회사에서도 '작심삼십일'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의 멤버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 2020. 2. 8.
Happy Birthday to Me! (+ 생일 다짐) 생일의 아침이 밝았다. 사실 생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생일은 생일인가 보다. 어제까지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가 오늘 새벽에 눈을 떴는데 생일이라는 사실이 생각나 행복한 기분이 마구 샘솟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여름이(태명)의 태동 때문인지 자다가 두세 번은 기본으로 깨는데, 오늘은 새벽 3시 45분쯤 두 번째로 눈이 떠졌다. 조금만 더 잘까 하다가 생일이니까 최대한 긴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하며 일어나기로 했다. 생일과 나이는 이제 빼놓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나이 먹는 것에 마냥 덤덤하지만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타고난 외모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묻어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나는 사소한 것에도 일희일비하며 치열.. 2020. 2. 6.
우한 폐렴 덕분에(?)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다.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어제는 남편이 회식이 있어 부득이하게 자차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괜히 무서웠다. 바이러스 자체도 무서웠지만, 지하철을 탄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 광경이 흡사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해 더 겁이 났던 것 같다. 모든 걸 차치하고 일단 홀몸이 아니다 보니 더 예민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메르스 때도 이 정도로 불안에 떨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어제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퇴근 후 회사 HR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팀장님도 메일을 보시고 따로 연락을 주셔 재택을 하라고 말씀해 주셨고, 오늘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프로세스를 안내받아 장기 재택근무에 대한 결재를 받았다. 출산 휴가가 한 달.. 2020. 1. 31.
2020년,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1월도 벌써 반이 지났다. 12월 말부터 1월 초에 걸쳐 제주 열흘 살기를 하고 돌아와 실제로 일상에 복귀한 것은 1월 둘째 주부터이니 아직 새해의 설렘과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의지의 잔열감이 남아있는 시기다. 새벽에 일어나 (이번주부터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새해 다짐을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다가 "나의 legacy 남기기"라고 적었다. 사실 "legacy"라고 하면 다소 거창하지만, 이 전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드문드문 나의 흔적을 남겨오고 있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주로 페이스북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했었고, SNS 상에서 보여주기 살짝 주저하게 되는 진솔한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풀어냈다 (이 계정은 남편에게도 공개하지.. 2020.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