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지만 청량한 날씨와 잘 어우러지는 곳에 다녀왔다. 몇 년간 마음에 담아 두었지만 여러 다른 이유들로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제주도에서 이 분의 건축물을 몇 군데 방문한 뒤로 이곳에 대해서는 가보지 않아도 믿는 구석이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역시 기대만큼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곳, 물, 빛, 바람 등 자연의 모든 요소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다. 아이는 이곳에서 머그컵 만들기 체험을 했다.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새겨진 컵을 받아 들자 매우 뿌듯해했다. 다음 일정으로 생각해 둔 카페가 있었으나, 어른과 아이의 취향을 다 저격한 이 공간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 뮤지엄 안에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음료 값은 사악했지만 그래도 그 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계절의 뮤지엄 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꼭 다시 와야지.
2023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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