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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7박 8일 장마 기간 제주 여행 #2. 맛집의 발견

by Heather :) 2023. 8. 12.

   여행의 반은 식도락이다. 평소에도 식탐이 많은 나는 항상 음식점에 가면 다 먹지도 못할 양을 시키고 후회하는 일이 잦다. 그래도 못 먹어서 후회하는 것보다 배불러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심산이다. 지난 제주 여행 포스트(아래)에 이어서 이번에는 여행에서 발견한 소중한 맛집 세 곳을 공유해 본다.

 

7박 8일 장마 기간 제주 여행 #1. 나는 왜 제주가 좋을까

지난 3월, 아시아나 마일리지 일부가 연말에 소멸된다는 연락을 받고 항공권을 알아봤었다. 요즘 다시 요가에 한창 빠져 있는지라 여행지로 발리를 가장 먼저 고려했으나 아시아나는 발리 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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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네 이태리식당

한 입 먹자마자 인생 뇨끼로 등극


   이번 제주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유명 음식점과 카페 상당수가 손님들의 웨이팅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캐치테이블’이라는 어플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었다.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하겠지만 이상순 님이 오픈하셨다는 카페 <롱플레이>를 예약하기 위해 한동안 캐치테이블을 들락날락하다가 이 식당이 얻어걸렸다. 몰랐지만 뇨끼로 이미 유명한 식당이었고, 위치가 두 번째 숙소에서 마지막 숙소로 넘어가는 동선과 맞아서 그날로 예약을 했다.
 
   일단 평범한 이태리 레스토랑 느낌은 아니라 좋았다. 이런 곳에 있다고? 할 정도로 관광지와는 먼 느낌의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인테리어도 매우 레트로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힙했다. 애피타이저를 포함해 메뉴 세 개를 시켰는데 다 평타 이상이었다. 특히 많은 리뷰에서 극찬한 대로 뇨끼는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는 맛이었다. 겉은 노르스름하게 익었고 속은 쫀득쫀득했다. 그간 수많은 뇨끼를 먹어봤지만 내 인생 뇨끼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레트로한 내부. 한 켠에는 빵도 판매하고 있다.
이태리 식당 보다는 시골 동네 쌀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인생 뇨끼 등극

 
📍 위치는 여기 👇👇 (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 하고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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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식탁

유일하게 이틀 연속으로 간 곳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렀다. 항시 분비는 곳은 아니지만, 동네 한켠에 자리 잡아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맛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메뉴는 식당 이름을 따서 소정식, 규정식, 모정식 딱 세 개였는데 특이하게도 세 개 모두 장르(?)가 달랐다. 소정식은 브런치, 규정식은 한식, 그리고 모정식은 일식(카레)였다. 놀랍게도 우리 가족이 나, 딸내미, 남편 순서대로 각각 제일 좋아하는 메뉴다. 어쩔 수 없지 하며 세 개를 다 주문했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특히 이곳은 여름이가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은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여름이가 밥을 안 먹는 아이는 아니지만 편식이 심한 편이라 메뉴를 고를 때 신경이 꽤 쓰이는데, 규정식으로 나온 계란말이, 연두부, 그리고 미역국은 밥과 함께 금세 뚝딱했다. 다른 두 메뉴도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맛있었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메뉴지만, 정말 자신 있는 음식만 승부한 느낌, 정성스럽게 차려진 정갈한 한 상을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소정식. 샐러드와 썬드라이 토마토 샌드위치, 그리고 단호박 스프.

 

모정식. 구운 야채와 카레.
인테리어마저 감각적인 곳

 
📍 위치는 여기 👇👇 (예약은 따로 필요없지만 11시부터 3시까지만 영업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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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폴부엌

분위기가 아쉽지만 맛으로 커버 가능

   세 번째 숙소에 머무는 동안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요가원과 연계된 숙소였다), 요가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맛집 중 한 곳이다.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곳이라 우리는 일정 마지막 날 점심을 이곳으로 예약했다. 딱새우 샐러드, 단호박 스프, 뿔소라 간장 오일 파스타, 치킨 버터 커리 리소또를 시켰다. 메뉴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주 로컬 푸드를 활용하여 개발된 메뉴라 육지에서는 맛보기 어려워 보였다. 그만큼 맛도 귀하고 특별했다. 특히 별 기대 없이 시켰던 샐러드와 리조또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서비스와 분위기다. 주문은 각 식탁에 배치된 태블릿(티오더)을 통해 하고 서빙은 로봇이 해주는 형태였다. 셰프 한 분과 예약 확인 및 계산을 도와주시는 한 분, 이렇게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가게인 것 같았는데 한정된 인원이 여러 테이블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거니 싶기도 하지만 음식이 맛있었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식당의 분위기가 음식의 이 고급진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럼에도 재방문 의사는 있다. 맛이 중요하지 뭐가 더 중요하겠어.

맛있는 폴부엌 외관
딱새우 샐러드. 드레싱이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 위치는 여기 👇👇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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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도 맛있는 곳을 많이 발견했다. 제주는 전반적으로 음식이 상향평준화되어 있어 크게 실패한 경험은 없지만, 위에 소개한 세 곳은 다음 여행 때도 또 들리고 싶을 만큼 좋았다. 더불어 이번 포스트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두부 코스 요리 전문점 <신의 한 모>, 버거 번부터 직접 만드는 햄버거 가게 <패티스터> 도 강력 추천이다. 나만의 맛집 리스트가 쌓인다는 것은 다음 여행을 기약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먹으러” 제주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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