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독서는 취향껏

[책 리뷰] 관계에 관하여 (Feat. 책 ‘불렛저널’)

by Heather :) 2020. 2. 12.

   요즘 나의 커리어,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 다음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이 관계에 관한 고민이다. 어렸을 때 죽고 못살던 친구들도 나이가 들면 결국 소원해진다고 하는데 요즘 이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의도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신경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결혼, 출산, 육아 등 내/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가 커져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에도 벅차서이니 서운해하거나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인간관계가 결혼을 기점으로 피크를 찍고, 유학을 다녀와서 한 번 정리되고 (물론 미국에서 새로 만든 인연들도 있지만), 재취업 후 한번 더 (회사가 경기도에 있고, 7시 퇴근이라 평일 약속을 잡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현재 임신 후에는 시간을 내어 누구를 만날 체력이 안되다 보니 또 한 번 정리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그룹이 있지만, 관계의 반경이 예전보다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읽은 책 '불렛 저널'에서 좋은 구절을 읽었다. '광채'라는 소제목 안의 내용이었다.

우리는 사람을 통제할 수 없지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들 역시 차례차례 그 영향을 퍼트린다.
광채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라. 그들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시간을 누구와 보낼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그들과 항상 의견이 일치한다거나, 그들이 무조건 우리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을 찾아라. 
하나씩 배울 때마다 더욱 유능하고, 다재다능하며, 존재감 있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함께하는 누구에게나 더욱 가치를 더해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빛나기 위해 한 일 때문이다.  

 

며칠 전 생일날 남편이 준 꽃다발과 선물, 그리고 무려 아티제를 세 군데나 방문해 겨우 샀다는 케이크. 돌이켜보면 남편과의 관계가 가장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함을 아쉬워하지 말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광채"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어울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나의 "광채"부터 점검하고 다듬어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무척이나 힘이 되는 글귀였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을 전부 붙잡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보다,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충실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들이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만큼 나 또한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것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