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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여행 마지막 4~5일차 (니스)

by Heather :) 2020. 3. 27.

   우리의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니스. 4일 차 아침, 이틀에 걸쳐 달려온 그 길을 렌터카 반납 시간 때문에 반나절 만에 가야 했기에 아쉽지만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가는 길에 있었던 엑상프로방스에 들러보려고 했는데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사진 한 장 못 찍고 문자 그대로 정말 “들러만" 보고 나와야 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곳인데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덕분에 니스에 예상한 시각보다 일찍 도착해 숙소에 짐을 맡기고 다시 공항에 가서 렌터카를 반납할 수 있어서 몸이 한결 편했다. 

남프랑스 Day 4: 아를 → 니스
남프랑스 Day 5: 니스

 

   니스에서 2박을 묵은 숙소는 니스 해변가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외관은 굉장히 낡았는데 내부를 리노베이션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안은 새 시설처럼 깔끔했다. 사람 2명이 바짝 붙어 타야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엘리베이터 (물론 수동이다) 도 있어 짐을 옮기기도 편했다 (Tip. 파리도 그렇지만 니스에도 오래된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숙소를 구할 때 숙소가 몇 층에 있는지, 엘리베이터는 있는지는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니스의 숙소는 아를의 숙소처럼 남프랑스 혹은 중세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고풍스러운 장소는 아니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에 냉장고에 웰컴 드링크부터 요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조미료, 그리고 비치 타월과 튜브 등 해변 용품들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우리는 니스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숙소가 아닌 해변에서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가깝고 깨끗한 숙소로 선택한 것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아마 다음번에 또 니스에 오게 되더라도 이 숙소를 선택할 것 같다 (숙소 예약 링크는 포스트 하단에 걸어두었으니 참고). 

현대적으로 개조된 숙소의 부엌
단조롭지만 깔끔했던 침실
니스의 거리

 

 

   숙소에 구비되어있던 해변 용품들을 이것저것 챙기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피자로 허기를 달랜 후 서둘로 해변가로 향했다. 날씨가 다 했던 니스. 니스에 있는 동안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우리 부부 둘 다 수영을 못할뿐더러 바닷가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물이 찼다. 소심하게 발만 몇 번 담그다 말았는데 그 나름대로 좋았다. 이미 에거의 헐벗고(?) 일광욕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처럼 우리도 비치 타월을 깔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남편은 장시간 운전에 지쳤는지 그대로 잠이 들었고, 나는 파도소리를 bgm 삼아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이틀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해변에서 보냈다. 딱히 할 일 없이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행복했던 순간.

니스 해변
니스에 왔으니 셀카를 안남길 수 없지
전형적인 휴양지의 모습.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풍경.
니스 해변가를 거닐며 (임산부의 시각으로 보니 이 때 쏙 들어가 있는 배가 새삼 낯설다)
니스에서의 둘째날
휴식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아이패드

 

 

   유럽인의 관광지 답게 니스에는 해변 외에도 백화점을 비롯한 큰 쇼핑몰이며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니스에서 먹었던 음식은 다음에 별도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이틀 내내 해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갈 때 틈틈이 도심 구경을 하곤 했다. 인터넷에서 니스의 치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살짝 걱정했으나 실제로 여행 기간 내내 크게 체감하진 못했다. 도로도 널찍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관광객은 많았지만 복작복작하지 않아 좋았다. 아래 사진들은 니스 도심의 이모저모.

니스의 도심가를 거닐며
니스의 구석구석
시원시원하게 뚫려있는 도로
지상 트램
보라빛을 띄는 나무에 시선을 빼앗겨 한 컷
엄청 큰 나무
유명한 광장이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니스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프랑스 여행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일정에 걸맞게 바삐 돌아다니지 않고, 한 템포 늦춰 여유롭게 먹고 마시며 쉴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니스였다.

 

   그리고 이로서 언제 끝나나 했던 나의 프랑스 여행기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쩌다 보니 파리에서는 좋았던 것들, 기억에 남는 이벤트들만 선별적으로 포스팅했는데, 남프랑스에서는 일별로 정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만큼 남프랑스 여행이 어느 장면 하나 빠질 것 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의미겠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우리의 프랑스 여행 포스팅을 이렇게 마치며, 다음 포스트에서는 (몇 개의 포스트로 구성될 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담지 못했던 사진과 에피소드들을 정리해 번외편으로 올려볼까 한다.

 

니스 안녕, 프랑스 안녕! (Feat. 역시는 셀카는 필터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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