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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내가 사랑한 제주도 북카페 & 서점 BEST 3

by Heather :) 2020. 1. 19.

   원래 긴 여행 기간 동안 한 곳에서 진득이 책을 읽는 것이 로망이기도 했지만, 가고 싶던 카페 스타일을 검색하다 보니 (이전 포스트 01. 참고) 북카페가 많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이번 제주살이와 책은 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아래에서 이번 제주 열흘 살기를 하며 방문한 북카페와 서점 중 내가 가장 좋았던 곳을 세 곳만 추려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제주 열흘 살기를 위한 준비물 (+ 숙소 추천)

어렵게, 또 쉽게 여행지를 정했으니 (이전 포스트 참고),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 열흘 살기를 위한 준비를 하기로 한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차가 필수인데,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장롱면허 11년차다. 다행..

heatherblog.tistory.com

 

01. 유람위드북스

   정말 매일 가도 지겹지 않을 곳. 이전 포스트에서도 적었지만 예전에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처음 방문해보고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는 첫날 첫 일정으로 다녀왔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만석이라 아쉽게 돌아갈 뻔했는데 다행히 바로 자리를 비우는 팀이 있어서 안내를 받고 들어갔다. 이 곳은 서점은 아니고 북카페인데, 음료를 시키면 이 곳에서 소장 중인 어마 무시한 양의 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오래 머무르는 것에 대해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권장하는 분위기. 마침 내가 방문한 날은 비도 왔고, 딱히 다음 일정도 없었기 때문에 책 읽기 좋은 날이었다. 이 곳에서 '도쿄규림일기',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왔다.

외관도 분위기 있다. 건물 앞에 항상 있는 시그니처(?) 자전거까지.
다락방같이 아늑한 공간. 이 곳의 어느 공간에서 책을 읽어도 술술 잘 읽힐 것 같다.
차 한 모금, 책 한 모금, 풍경 두 모금
뭐할 때 찍힌 걸까.

 

02. 책방 소리소문

   인스타에서 새해 첫날에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한 곳이다. 제주의 돌담집을 개조해 만든 작지만 아주 멋진 공간이었는데, 주인분이 10년간 서점에서 일하셨다고. 그래서인지 큐레이션이 다른 독립서점보다 조금 더 대중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첨언이지만 요즘 "대중적"이라고 하면 "특색이 없다"는 부정적 뉘앙스로 종종 읽히곤 하는데, 대중적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곳은 북카페가 아니라 서점이므로, 책을 판매하는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점 입구에도 책을 구매해야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노트가 붙어져 있다. 누구에게는 이것도 부정적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서점의 생리를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조치다. 그리고 이 곳에서 책을 사면 작은 공간이지만 따스러운 햇살을 받으며 서점 안에서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심지어 따뜻한 차도 무료로 제공해주니 오롯이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 나도 처음에는 책 사는 것을 주저했지만, 김영하 여행의 이유 (다행히 책이 크기가 작고 얇은 편이었다) 를 구입해 잘 읽고 돌아왔다.

서점 입구
서점의 구석 구석. 내가 여기서 구매한 책 '여행의 이유'도 보인다.
감성적인 공간
작은 공간이지만 구역별 다른 주제의 책들로 큐레이션 되어 있어 좋았다.
제주의 햇살을 담은 사진

 

03. 밤수지맨드라미

   제주도에서도 배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 우도에서 보석 같은 서점을 발견했다. 바로 밤수지맨드라미 라는 곳인데, 이름이 생소해 찾아보니 멸종 위기의 산호꽃에서 따왔다고 한다 (나처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지 서점 한 켠에도 설명글이 있다). 독립 서적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 각 책과 어울리는 문구류도 함께 진열되어 있어서 시간을 두고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 곳은 특히 서점과 카페가 같이 운영되는 곳인데, 커피는 여러 원두 중에서 취향껏 선택할 수 있어 책도, 커피도 허투루 두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7개월째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있는 나는 그저 아쉬웠을 뿐). 돌아가는 배 시간 때문에 한 시간 정도밖에 못 머물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좀 더 여유롭다면 향긋한 드립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우도를 진하게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창문 밖 풍경
좁은 공간이지만 알차게 꾸며 놓았다. 뉴욕 여행을 가는 친구에게 선물한 책 '뉴욕 생활 예술 유람기'도 보인다.
문구류도 한켠에 함께 판매하고 있다.
동생이 감성 돋게 찍어준 사진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책방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주도에 위치한 독립서점이 그나마 전국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휴식과 힐링을 찾아 제주도에 방문하는 이유와도 맞물려 있겠지. 앞으로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르는 북카페와 서점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더불어 아쉽게 나의 Best 3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 때 가보고 좋았던 두 곳의 링크도 함께 공유하니 기회가 되면 함께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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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17 · 일요일 휴무,평일 09: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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