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0 임신 36주, 출산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다. 오늘부로 임신 36주에 돌입했다. 한창 입덧으로 고생했던 임신 초기에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더디게 갈 수가 없었는데 중기 이후부터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감이 내가 소화하기 힘들 정도니 역시 시간은 상대적인가 보다. 본격적으로 출산 휴가가 시작된 지난주는 책을 읽고, 블로그 글을 쓰고, 뜨개질을 하고 나름 바쁘게 보냈다. 주말에는 시누이 생일이라 시댁에도 잠깐 다녀왔는데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반찬도 잔뜩 받아왔다. 하지만 정작 출산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어버버 하다가 36주 차에 접어드니 정신이 들면서 살짝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출산 휴가만 시작되면 병원이나 구청에서 하는 출산 관련 교육이나 요가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 모든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바로.. 2020. 3. 12. 볼티모어의 치안 (Feat. 집은 어디로 구할까?) 유학 준비에 대한 포스트만 올리다 보니 지겨워져서 오늘은 시간을 조금 건너뛰어 실제 미국 생활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슬슬 공개를 하던 시기에 미국에 대해 잘 알거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볼티모어 괜찮겠어?"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그들이 의미한 볼티모어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치안일 것이다.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다음으로 범죄율이 높은 곳. 범죄물 미드 '더 와이어'의 배경지가 된 곳. 총기 사고로 하루에 한 명 꼴로 사망하는 곳. 볼티모어에 대한 수식어는 이렇게 다양하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워싱턴과 워싱턴주가 다르다는 것도 대학생 때 워싱턴 주로 ESL (English as a Sec.. 2020. 3. 11.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2) 무스티에 생트마리의 한 레스토랑 남프랑스 Day 1: 니스 → 무스티에 생트마리 → 그레우레방 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렌터카 직원으로부터 진이 빠질대로 빠진 우리는 (이전 포스트 참고) 첫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광지인 무스티에 생뜨마리 (Moustiers - Sainte - Marie) 로 향했다. 대한항공 CF에 나와 이미 유명해진 동네다. 그레우레방 (Gréoux-les-Bains) 에 위치한 첫날 숙소에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어 잠깐 들러 구경하기로 했다.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1) 렌터카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사실 파리보다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고흐, 샤갈, 세잔 등 많은 예술가들이 무궁한 영감을 받으며 사랑해 마지않았던 곳. 그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며 수많은 예술 작품을 배출... 2020. 3. 10.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1) 렌터카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사실 파리보다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고흐, 샤갈, 세잔 등 많은 예술가들이 무궁한 영감을 받으며 사랑해 마지않았던 곳. 그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며 수많은 예술 작품을 배출한 곳.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자고로 처음보다는 마지막에 있어야 하는 법. 남프랑스 → 파리 일정이 아니라, 반대의 일정으로 결정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적었고,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9개월이 지나 회고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 기억속의 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고, 남프랑스는 생각했던 것만큼 좋았지만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했던 기억이 잔여물처럼 남아있는데, 그 불편한 기억의 대부분이 남프랑스에 도착한 첫날 발생했다. 물론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 2020. 3. 9. 7년 만에 갈아탄 아이패드 미니 5 사용 후기 (장단점) 7년 만이다. 이제는 그 이름도 생소하지만 아이패드 3세대, 일명 뉴아이패드를 구매해 쓴 지도. 신입사원 때 큰 마음을 먹고 사서 여행 갈 때, 그리고 심지어 미국 유학길에도 동행했다. 지금은 아이폰에 맥북에 아이맥을 쓰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나의 첫 그리고 유일한 애플 기기였다. 시간이 지나고 기기가 오래되면서 버벅거리고, OS 업데이트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아 인스타그램 등 최신 앱 설치나 업데이트는 되지 않았지만 주로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사양이 오래되었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첫 아이패드 시리즈라 지금 보아도 화질 하나는 끝내준다).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이 대뜸 결혼기념일 선물로 새 아이패드를 사주겠다고 한다. 간단한 검색을 하나 .. 2020. 3. 8.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3일만에 후다닥 완성 임신을 하고 나서 태교(는 핑계고 사실 취미로)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뜨개질이었는데, 엄마가 손을 많이 움직이는 게 뱃속 태아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가. 여하튼 그런 것은 차치하더라도 여름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다. 인터넷에 '태교 뜨개질'을 검색해보니 키트도 다양하고, 오프라인 클래스도 많았다. 하지만 워낙 손재주가 없기도 하고, 불과 며칠 전까지 직장인으로 오프라인 클래스를 다닐 시간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는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되는 프로젝트성 기부 활동이다. 올해가 시즌 13이라고 하니, 벌써 10년이 넘은 명실상부 역사가 깊은 캠페인이 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정한 .. 2020. 3. 7. 넷플릭스 영드 추천. '더 크라운'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2016년 시즌 1로 개봉한 '더 크라운'. 2016년이면 미국에 있을 때였는데,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한동안 계속 메인 페이지에서 트레일러를 보여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영국의 현재 왕비 (그 당시에는 이름도 몰랐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만 듣고, 단순히 왕족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화려한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는 naive한 생각으로 에피소드 1을 틀었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아 대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 명작을 이렇게 하찮게 치부한 나 자신이 실망스럽군). 하지만 나는 책이든, 드라마이든 한번 시작하면 어떻게든 한번 끝까지 보려고 노력하는 쓸데없는 고집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 (나중에 '.. 2020. 3. 6. 42일 간의 미라클 모닝 후기 지난 2월 29일을 마지막으로 회사 사람들과 프로젝트성으로 해오던 '작심삼십일'이 종료되었다. 예전 포스트 '매일 5시 반에 일어나기 시작하다' 편에서도 간단히 소개했지만, 2월 한 달 동안 작심삼십일 얼리버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매일 목표한 시각에 일어나 채팅창에 인증 사진을 올렸었다. 목표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 평일은 6시 이전, 주말은 8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 모두 보증금 3만 원을 프로젝트 리드 ('이끔이'라고 불렀다) 에게 입금하고, 미달성한 일수만큼 차감하여 월말에 돌려받는 형식이었다. 매일 5시 반에 일어나기 시작하다 (Feat. 회사 '작심삼십일' 프로젝트) 사실 이제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여름이(태명) 때.. 2020. 3. 5. [19년/프랑스] 에펠탑이 일상으로 이전 포스트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파리에서 머물렀던 에어비엔비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바로 에펠탑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었다 (숙소는 16구역에 위치). 파리는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들이 대부분 몰려 있고 (1~4구역), 에펠탑만 살짝 서쪽 (7구역)에 위치해 있어 에펠탑을 보려면 일부러 그 근처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숙소가 에펠탑 근처에 있다 보니 오며 가며 항상 에펠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에펠탑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느낌이랄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파리에 머물렀던 4박 (실제로는 3박이지만) 동안 우리의 일상에 머물렀던 에펠탑의 사진을 몇 장 소개해볼까 한다. 첫째 날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계획대로라면 전날 저녁에 도착했었어야 했지만 다음날 이른 아침에 도착해.. 2020. 3. 4. 여름아, 천천히 자라다오 (Feat.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신호가 오면 출산하러 산부인과에 가야 하는지, 아이 예방 접종은 언제 맞추러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내가 아이 교육 관련 책을 먼저 보고 있는 게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최근 신의진 교수의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좋았다 (수려한 문체는 아니었지만, 조목조목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읽기 쉬웠다). 조기 교육 열풍이 한창 불기 시작했던 (혹은 어쩌면 현재 진행형인) 시절, 발달 장애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이의 케이스가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보고 저자는 모든 교육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는 어떤 아이로 길러야 할까? 시민 의식이 있는 아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아이 배움.. 2020. 3. 3. 해외 경영 석사, MBA와 MS 과정의 차이점은? 많은 이들이 내가 미국에서 마케팅 석사를 하고 왔다고 하면 흔히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가 마치고 돌아온 과정은 Master of Science in Marketing, 즉 MS이다. 며칠 전에도 첫 회사의 동기 오빠가 미국 유학에 대해 상담하고 싶다며 오랜만에 연락이 와 MBA 과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이제껏 내가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나도 처음 미국 석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이 둘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지 못했고, 본격적인 석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이 두 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다루어볼까 한다. 1. General vs. Special MBA와 MS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배우는 학문의 차이다. '.. 2020. 3. 2. 만삭 사진 촬영, 우리의 감성과 분위기로. 만삭 사진은 사실 찍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본인 만족 같기도 하고, 임신의 시작과 함께 생기는 단순히 배가 부르는 것 외에도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신체적 변화 -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에는 임신과 동시에 피부에 착색이 시작되어 얼굴에 잡티가 늘어나고 목주름이 부각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 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장사속에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다. 출산 관련 앱을 다운 받고 조리원을 계약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나의 개인정보가 업체들에게 넘어갔는지, 임신 초기부터 보험 회사에서부터 촬영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락이 왔다. 특히 스튜디오에서는 만삭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는 프로모션 전화가 대부분이었는데, 주변을 통해 들어보면 일단 만삭 사진은.. 2020. 3. 1.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