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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36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여행 3일차 (레보드프로방스/ 아비뇽) 남프랑스 Day 3: 레보드프로방스 → 아비뇽 → 아를 남프랑스에서의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장작 이틀에 걸쳐 남프랑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으니, 오늘은 본격적으로 서쪽의 대표 도시인 아비뇽을 구경하기로 했다. 여행 기간 중 틈틈이 인스타그램에 프랑스 사진을 올리고 있었는데, 파리에서 유학을 했던 후배로부터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근황을 주고받다가 후배가 나의 프랑스 여행 코스를 듣더니 남프랑스에서 괜찮은 마을 몇 군데를 추천해줬는데 그중 하나가 레보드프로방스였다. 지도로 검색해보니 마침 우리 숙소가 있는 아를과 아비뇽의 중간 지점에 있어 아비뇽에 들르기 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와 다르게 (덕분에 루흐마항에서 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2020. 3. 25.
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여정 (1) 미국 유학은 다녀왔습니다만 영어를 학문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 '영어' 자체를 학문으로 보지는 않지만), 초등학생 시절부터 30대가 된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어렸을 적부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꽤 흥미가 있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업무적으로도 영어를 쓸 일이 꽤 있어 십수 년 동안 배운 언어를 낭비하지는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사 시절, 영어 때문에 꽤 마음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 가자마자 현지인들이 쓰는 영어와 내가 한국에서 배운 영어 사이에 꽤 큰 갭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거 엄청 비싸다!"를 영어로 표현할 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인.. 2020. 3. 21.
[19년/프랑스] 남프랑스에서 가장 좋았던 아를의 숙소 프랑스 여행 일정 중 가장 좋았던 숙소, Mas Petit Fourchon. 아를 중심가에서 차로 좁은 비포장도로를 뚫고 한 1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곳인데, 구글맵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외진 곳에 숙소가 있을까 싶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일단 파란색 철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광활한 대지는 온통 초록색이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이 넓은 땅에 인간이 지은 건물이란 소박하게 2층짜리 B&B와 안주인이 사는 별채뿐이다. 이 B&B를 전체적으로 관리하시는 분은 파스칼이라는 인상이 좋으신 안주인이시다 (하긴,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한 달만 살아도 경직되어 있는 미간이 다 풀릴 것 같긴 하다). 파트타임으로 건물 관리를 도와주시는.. 2020. 3. 16.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여행 2일차 (발랑솔/ 루흐마항/ 아를) 남프랑스 Day 2: 그레우레방 → 발랑솔 → 루흐마항 → 아를 남프랑스에서의 둘째 날 아침,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일어났다. 그래 이게 내가 상상했던 남프랑스의 모습이지. 불과 전날 밤에 겪었던 천둥번개와 숙소를 찾기 위한 우리의 사투가 벌써부터 묘연하게 느껴졌다. (이전 포스트 참고) 창문을 여니 지붕 너머로 그레우레방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니스에서 아를과 아비뇽을 가기 전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해 마음에 들었다. 남프랑스에서 일정이 더 여유로웠다면 하루 이틀 정도 더 머무르는 건데. 이렇게 또 다음에 남프랑스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 본다.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2) 무스티에 생트마리의 한 레스토랑 남프랑스 D.. 2020. 3. 14.
볼티모어의 치안 (Feat. 집은 어디로 구할까?) 유학 준비에 대한 포스트만 올리다 보니 지겨워져서 오늘은 시간을 조금 건너뛰어 실제 미국 생활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슬슬 공개를 하던 시기에 미국에 대해 잘 알거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볼티모어 괜찮겠어?"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그들이 의미한 볼티모어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치안일 것이다.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다음으로 범죄율이 높은 곳. 범죄물 미드 '더 와이어'의 배경지가 된 곳. 총기 사고로 하루에 한 명 꼴로 사망하는 곳. 볼티모어에 대한 수식어는 이렇게 다양하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워싱턴과 워싱턴주가 다르다는 것도 대학생 때 워싱턴 주로 ESL (English as a Sec.. 2020. 3. 11.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2) 무스티에 생트마리의 한 레스토랑 남프랑스 Day 1: 니스 → 무스티에 생트마리 → 그레우레방 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렌터카 직원으로부터 진이 빠질대로 빠진 우리는 (이전 포스트 참고) 첫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광지인 무스티에 생뜨마리 (Moustiers - Sainte - Marie) 로 향했다. 대한항공 CF에 나와 이미 유명해진 동네다. 그레우레방 (Gréoux-les-Bains) 에 위치한 첫날 숙소에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어 잠깐 들러 구경하기로 했다.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1) 렌터카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사실 파리보다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고흐, 샤갈, 세잔 등 많은 예술가들이 무궁한 영감을 받으며 사랑해 마지않았던 곳. 그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며 수많은 예술 작품을 배출... 2020. 3. 10.
[19년/프랑스] 남프랑스 첫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 (1) 렌터카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사실 파리보다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고흐, 샤갈, 세잔 등 많은 예술가들이 무궁한 영감을 받으며 사랑해 마지않았던 곳. 그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며 수많은 예술 작품을 배출한 곳.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자고로 처음보다는 마지막에 있어야 하는 법. 남프랑스 → 파리 일정이 아니라, 반대의 일정으로 결정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적었고, 남프랑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9개월이 지나 회고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 기억속의 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고, 남프랑스는 생각했던 것만큼 좋았지만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했던 기억이 잔여물처럼 남아있는데, 그 불편한 기억의 대부분이 남프랑스에 도착한 첫날 발생했다. 물론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 2020. 3. 9.
[19년/프랑스] 에펠탑이 일상으로 이전 포스트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파리에서 머물렀던 에어비엔비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바로 에펠탑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었다 (숙소는 16구역에 위치). 파리는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들이 대부분 몰려 있고 (1~4구역), 에펠탑만 살짝 서쪽 (7구역)에 위치해 있어 에펠탑을 보려면 일부러 그 근처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숙소가 에펠탑 근처에 있다 보니 오며 가며 항상 에펠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에펠탑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느낌이랄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파리에 머물렀던 4박 (실제로는 3박이지만) 동안 우리의 일상에 머물렀던 에펠탑의 사진을 몇 장 소개해볼까 한다. 첫째 날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계획대로라면 전날 저녁에 도착했었어야 했지만 다음날 이른 아침에 도착해.. 2020. 3. 4.
해외 경영 석사, MBA와 MS 과정의 차이점은? 많은 이들이 내가 미국에서 마케팅 석사를 하고 왔다고 하면 흔히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가 마치고 돌아온 과정은 Master of Science in Marketing, 즉 MS이다. 며칠 전에도 첫 회사의 동기 오빠가 미국 유학에 대해 상담하고 싶다며 오랜만에 연락이 와 MBA 과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이제껏 내가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나도 처음 미국 석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이 둘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지 못했고, 본격적인 석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이 두 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다루어볼까 한다. 1. General vs. Special MBA와 MS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배우는 학문의 차이다. '.. 2020. 3. 2.
가끔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는 곳, 전주 동문 서점 작년 말 고민 끝에 동문 서점을 결국 팔게 되었다는 서점 주인 분의 글을 보았을 때, 언젠가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주된 이유는 물론 수익성 악화겠지. 더군다나 주인 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계셨기 때문에 서점 관리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전국의 여러 서점을 다녀보며 느낀 점은, 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큐레이션인데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트렌드나 그 지역 주민이나 여행객의 취향을 그때 그때 반영할 수 있는 책을 큐레이션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주인 분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셨던 것 같다.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디자이너 두 분에게 서점을 임대해 본인이 할 수 없는 서점의 관리를 맡겼고 (디자인을 하시던 이 청년분들은 .. 2020. 2. 24.
[19년/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9박 11일의 여행 일정 중 불과 4박밖에, 그 마저도 비행기를 놓쳐 하루는 버려야 했던 (이전 포스팅 참고) 짧은 파리 일정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빛의 아틀리에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 빈센트 반 고흐 전시였다. 사실 파리의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역에서도 꽤 걸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는 킥보드를 타고 갔지만), 굳이 이 전시회만을 위해 먼 길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그 고생을 상쇄할 만한 감동을 주는 곳이라 별도로 포스팅해보기로 한다. [19년/프랑스] 에어차이나 연착, 예상치 못한 베이징에서의 12시간 에어차이나? 처음 들어봤지만 괜찮아 보인다 2019년 1월, 매년 반복되지만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바로 올해는 어디로 갈.. 2020. 2. 18.
석사 유학 준비 타임라인 유학에 대한 꿈은 꽤 오래전부터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 포스트 참고),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하고 합격 통보를 받기 전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며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 준비부터 실제 유학길에 오르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보니 2년이 넘는 기간이지만, 이 기간 내내 준비했던 것은 아니고 2015년 하반기 지원 시기 (보통 10월~12월) 몇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잠을 줄이고 통근버스에서 단어를 외우며 빡세게 준비한 것이니, 실제 준비 기간을 조각조각 모아 보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나, 다시 공부하고 싶어 대학 시절부터 항상 가슴 한편에 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 2학.. 2020.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