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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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쌀쌀하지만 청량한 날씨와 잘 어우러지는 곳에 다녀왔다. 몇 년간 마음에 담아 두었지만 여러 다른 이유들로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제주도에서 이 분의 건축물을 몇 군데 방문한 뒤로 이곳에 대해서는 가보지 않아도 믿는 구석이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역시 기대만큼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곳, 물, 빛, 바람 등 자연의 모든 요소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다. 아이는 이곳에서 머그컵 만들기 체험을 했다.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새겨진 컵을 받아 들자 매우 뿌듯해했다. 다음 일정으로 생각해 둔 카페가 있었으나, 어른과 아이의 취향을 다 저격한 이 공간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 뮤지엄 안에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음료 값은 사악했지..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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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장마 기간 제주 여행 #2. 맛집의 발견
여행의 반은 식도락이다. 평소에도 식탐이 많은 나는 항상 음식점에 가면 다 먹지도 못할 양을 시키고 후회하는 일이 잦다. 그래도 못 먹어서 후회하는 것보다 배불러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심산이다. 지난 제주 여행 포스트(아래)에 이어서 이번에는 여행에서 발견한 소중한 맛집 세 곳을 공유해 본다. 7박 8일 장마 기간 제주 여행 #1. 나는 왜 제주가 좋을까 지난 3월, 아시아나 마일리지 일부가 연말에 소멸된다는 연락을 받고 항공권을 알아봤었다. 요즘 다시 요가에 한창 빠져 있는지라 여행지로 발리를 가장 먼저 고려했으나 아시아나는 발리 직항 heatherblog.tistory.com 환이네 이태리식당 한 입 먹자마자 인생 뇨끼로 등극 이번 제주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유명 음식점과 카페 상당수가..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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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장마 기간 제주 여행 #1. 나는 왜 제주가 좋을까
지난 3월, 아시아나 마일리지 일부가 연말에 소멸된다는 연락을 받고 항공권을 알아봤었다. 요즘 다시 요가에 한창 빠져 있는지라 여행지로 발리를 가장 먼저 고려했으나 아시아나는 발리 직항 노선이 없었다. 최근 엔저로 일본도 많이 간다는데 일본은 남편이 반대했고, 최종적으로는 사이판과 끝까지 고민했으나 결국 우리는 안전하지만 확실한 선택을 했다. 바로 제주도. 지난 한 달 살기 이후 1년 반 만이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떠나요.블로그를 쉬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여유가 없어 블로그를 쉬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복직을 했고, 올해 두 번의 이직 기회가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 중 하나는 최종 면heatherblog.tistory.com 그리고 지난 6월 말, 7박 8일의 일정으로 제..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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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와 입사 사이. 제천 여행. 포레스트 리솜에서 2박3일 여름휴가.
지난주 아기 어린이집 방학 기간에 맞춰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회사 휴양소에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첨된 것이다 (퇴사 전에 한 번이라도 가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당첨된 곳은 제천에 위치한 포레스트 리솜. 남편은 마지막까지 업무를 조율했지만 결국 일이 바빠 가지 못하게 되었고, 동생과 제부도 직전에 코로나에 걸려 빠지게 되어 결국 친정 부모님과 나와 아기, (식구들이 다 빠져 급하게 부른) 첫째 고모, 이렇게 다섯 명만 가게 되었다. 집에서 두 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가서 도착했다. 제천 시내까지 차로 30분이 더 걸릴 정도로 깊숙한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었다. 숙소는 호텔형 객실인 레스트리 리솜과 독채 형태인 포레스트 리솜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묵은 곳은 후자였다 (아마 회원권 제도로만 운영하는..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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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4주차. 뒤늦게 서점 몰아가기. 만춘서점. 소심한 책방. 라바북스. 유람위드북스. 스누피 가든은 강추.
3주차 주말인 토요일에는 남편이 갑자기 아팠다. 원래 지병(이라고 쓰니 왠지 나이든 것 같지만)이었던 이석증이 도진 것이다. 이석증은 발병할 때마다 증상이나 증상의 경중이 다른데 이번에는 고개를 숙이면 어질어질하고 토할 것 같다고 했다. 이석증은 딱히 치료 방법이나 약이 없다. 이탈한 이석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덕분에 오랜만에 독박 육아 당첨. 오예. 제주에 있던 한 달 중 유일하게 아무런 일정 없이 집에 머물렀던 날이다 (오전에 잠깐 다녀온 동네 마실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그 날 밤부터 남편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남은 기간 더 부지런히 다녀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제주에서의 생활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그간 너무 여름이 위..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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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마지막 날. 힘 빼고 동네 산책. 한남 시험림. 안녕 제주.
오늘 제주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내일 점심 비행기로 육지로 떠난다. 처음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결정했을 때 한 달이란 시간은 충분히 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살아보니 한 달은 여행자처럼 지내기에는 길고, 현지인처럼 살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현지인처럼 힘 빼고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했다. 첫 코스는 동네 산책. 지난번 차를 타고 가다가 집 앞에 피어 있던 노란 꽃나무를 배경으로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을 발견하고 우리도 찍어야지 생각했다. 포토 스팟은 멀리 있지 않았구나. 사진을 몇 장 찍고 셋이서 동네를 여유롭게 걸었다. 걸을 때마다 느끼지만 이곳 위미리는 정말 예쁜 동네다. 복잡한 관광지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사실 그래서 더 좋다) 찬찬히 뜯어보면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제주에..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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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3주차. 여름에서 갑자기 가을로. 아쿠아 플라넷. 카페아오오. 새별오름. 포도미술관
모처럼의 주말인데 비가 온다. 3주 차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원래 정해둔 일정도 딱히 없었지만 비 온 날에 갈만한 곳을 찾다가 (조금 뻔한 선택이지만) 아쿠아 플라넷에 가기로 했다. 아기가 있는 부모들은 다 여기로 모인 것 같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복작복작해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동선 가장 마지막에 있던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는 수조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멋지긴 했다. 가오리 먹이주기 쇼. 인간적으로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 돌아보는 내내 아기띠로 구경시켜준 남편, 고생했어! 여름이가 졸린지 관람 막바지부터 찡찡거리는 바람에 3시에 예정되어 있던 쇼는 못 보고 발길을 돌렸다 (쇼를 보러 가는 대기줄이 너무 길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다)...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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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2주차. 다시 오브젝트늘. 백신 2차 맞고 블루보틀. 본태미술관. 이제 정말 우리 셋.
제주에 온 지 벌써 2주가 지났다니. 첫 5박 6일은 시어머님과, 그다음 5박 6일은 친정 엄마, 아빠와 함께 지냈는데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시고 이제 우리 셋만 제주에 남았다. 2층 집이 휑하게 느껴진다. 시어머님 생신 케이크 때 주문한 티나케이크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마침 이번 달 아빠 생신도 있어서 한 번 더 주문했다. 지난번에 당근 케이크를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무화과 케이크로. 사실 무화과 자체는 케이크와 조금 이질적이긴 했는데 크림과 빵은 이번 케이크가 더 맛있었다. 당근 케이크보다 조금 덜 뻔하달까. 그리고 또 왔다. 오브젝트늘. 작년에 산 반지와 팔지를 너무 잘하고 다니고 있기도 하고 (아래 포스트 참고), 어떤 브랜드도 이곳의 감성과 유니크함을 가진 곳은 없어서 (혹시 있다면 알려주세요....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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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5일차. 아기 감기. 생각보다 더 좋았던 테라로사와 오설록. 드디어 먹어본 오는정 김밥.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달간의 제주살기 프로젝트 시작. 그리고 벌써 10월 5일인 오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한 달이면 충분히 길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다가 정신 차리면 집에 돌아갈 시간이겠어. 아쉬운 마음에 틈날 때마다 짧게라도 기록해 보기로 한다. (제주 한달 살기를 결심한 계기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 ▼) 제주 한달 살기를 떠나요. 블로그를 쉬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여유가 없어 블로그를 쉬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복직을 했고, 올해 두 번의 이직 기회가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 중 하나는 최종 heatherblog.tistory.com 우여곡절 끝에 (우여곡절이라 함은 아기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지하철이 처음이라 낯선지 울..
2021.10.05
유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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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해외 유학 준비 설명회 패널로 참가하다.
나의 모교에서는 매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 준비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설명회를 개최하는 주체가 학교가 아닌 졸업생이라는 점인데 (물론 학교에서 홍보나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은 해주고 있지만), 올해는 그간 매년 자발적으로 설명회를 준비해 주시고, 해외 유학 출신의 모교 동문들 페이스북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계시는 친한 지인분의 추천으로 경영대 섹션의 패널로 참여하게 되었다. 원래는 준비 과정이나 해외 생활 등 유학 관련 주제를 하나 선정해 발표를 해야 했으나, 워낙 변수가 많은 육아 때문에 별도의 발표 자료까지 준비할 시간을 내기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 순서로 예정된 Q&A 세션에만 참가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본격적으로 Slido를 통해 실시간..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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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여정 (1) 미국 유학은 다녀왔습니다만
영어를 학문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 '영어' 자체를 학문으로 보지는 않지만), 초등학생 시절부터 30대가 된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어렸을 적부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꽤 흥미가 있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업무적으로도 영어를 쓸 일이 꽤 있어 십수 년 동안 배운 언어를 낭비하지는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사 시절, 영어 때문에 꽤 마음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 가자마자 현지인들이 쓰는 영어와 내가 한국에서 배운 영어 사이에 꽤 큰 갭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거 엄청 비싸다!"를 영어로 표현할 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인..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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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치안 (Feat. 집은 어디로 구할까?)
유학 준비에 대한 포스트만 올리다 보니 지겨워져서 오늘은 시간을 조금 건너뛰어 실제 미국 생활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슬슬 공개를 하던 시기에 미국에 대해 잘 알거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볼티모어 괜찮겠어?"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그들이 의미한 볼티모어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치안일 것이다.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다음으로 범죄율이 높은 곳. 범죄물 미드 '더 와이어'의 배경지가 된 곳. 총기 사고로 하루에 한 명 꼴로 사망하는 곳. 볼티모어에 대한 수식어는 이렇게 다양하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워싱턴과 워싱턴주가 다르다는 것도 대학생 때 워싱턴 주로 ESL (English as a Sec..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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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영 석사, MBA와 MS 과정의 차이점은?
많은 이들이 내가 미국에서 마케팅 석사를 하고 왔다고 하면 흔히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가 마치고 돌아온 과정은 Master of Science in Marketing, 즉 MS이다. 며칠 전에도 첫 회사의 동기 오빠가 미국 유학에 대해 상담하고 싶다며 오랜만에 연락이 와 MBA 과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이제껏 내가 MBA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나도 처음 미국 석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이 둘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지 못했고, 본격적인 석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이 두 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다루어볼까 한다. 1. General vs. Special MBA와 MS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배우는 학문의 차이다.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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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유학 준비 타임라인
유학에 대한 꿈은 꽤 오래전부터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 포스트 참고),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하고 합격 통보를 받기 전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며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 준비부터 실제 유학길에 오르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보니 2년이 넘는 기간이지만, 이 기간 내내 준비했던 것은 아니고 2015년 하반기 지원 시기 (보통 10월~12월) 몇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잠을 줄이고 통근버스에서 단어를 외우며 빡세게 준비한 것이니, 실제 준비 기간을 조각조각 모아 보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나, 다시 공부하고 싶어 대학 시절부터 항상 가슴 한편에 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 2학..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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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유학원의 도움이 필요할까?
유학을 결심하면 유학원은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옵션인 듯하다. 나 또한 단순히 해외로 공부하러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관련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느 국가를 가야 할지, 전공은 무엇으로 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유학 준비를 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기에 (이전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나는 실제로 출국 한달 전까지 회사를 다녔다) 부족한 준비 시간을 유학원의 도움을 받으며 보완해 나갈까 진지하게 고민했고, 실제로 두 곳의 유학원을 contact 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나, 다시 공부하고 싶어 대학 시절부터 항상 가슴 한 켠에 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활용해 고향에 내..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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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공부하고 싶어
대학 시절부터 항상 가슴 한편에 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활용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학원을 다니며 교환학생을 위한 토플 시험을 준비하던 중, 그 전 학기에 신청하고 면접을 봐 두었던 학교 미국 유학 장학생에 최종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교환학생 준비는 그만두었는데 졸업하고 돌이켜보니 그 결정이 내심 아쉬웠다. 내가 지원받은 장학금은 비행기부터 학비, 체재비를 포함한 모든 것이 제공되었지만, 정규 학기가 아닌 방학 동안 진행하는 단 두 달간의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교환학생을 함께 준비해 선발되었다면 예비 수업처럼 ESL 과정을 먼저 듣고, 이어서 교환학생으로 내 전공과 관련..
2020.01.20